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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야기

수능 D-100일 '공부를 이렇게 해도 될까요?'

by 프리한40대 2022.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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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수능 D-100일

수능 100일

 

다음 주면 수능 D-100일 이네요.

기념일 챙기는 문화가 있어서 그런지 수능 백일은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꼭 챙기고 넘어가죠.

기숙학원에서 마찬가지입니다. 100일 기념 행사를 통해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끌어올리고 서로를 응원하죠.

행사라고 뭐 거창한 행사는 아니구요. 각자 수능날 아침에 볼 수 있는 엽서를 작성합니다.

다시 말하면 100일뒤의 나에게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긴장되고 떨리는 순간을 위한 엽서이죠.

엽서를 작성하면 선생님들이 걷어서 보관하고 있다가 수능팩에 넣어서 수능날 아침에 학생들에게 전달합니다.

장난식으로 써놓은 학생들도 있고 정말 진심을 담아 작성한 학생들도 있고 또 너무 간절하게 원하는 것을 적어놓은 학생도

있죠. 단 한 번 뿐인 수능이 가져오는 여러가지 모습 중 하나인거죠.

실제로 100일이 지난 순간부터 조금씩 상담 요청하는 학생들의 내용도 바뀝니다. 공부에 대한 것, 멘탈에 대한 것 모두 방향이 바뀌게 되죠. 학생들이 정말 자신이 수험생이고 이제 시험이 100일 남았다는 것을 체감하는 순간이라 그런 것 같아요.

 

학생들이 상담요청하는 것들은

1. 공부를 이렇게 해도 될까요?

2. 다른 학생들이 눈에 들어와요.

3. 아무일 없는 것 뻔히 아는데 내가 달라진 것 같아요.

4. 자신이 없어요.

5. ~~때문에 공부가 안되요.

 

많은 수의 학생들이 이러한 내용들로 상담을 요청하죠. 

어떤 과목을 어떻게 공부를 해야한다. 이러한 내용보다는 학생들이 이시기에 겪는 심경의 변화에 대해 얘기해볼게요.

오늘은 첫번째 '공부를 이렇게 해도 될까요?' 라고 상담을 요청하는  학생들의 얘기를 해볼게요.

상담 요청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냥 막연한 불안감이 갑자기 찾아와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그 학생들 같은 경우는 크게 깊이있는 상담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깊게 상담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냥 ' 너 충분히 잘하고 있어' 이런 긍정적인 기운을 받고 안심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러나 간혹 정말 힘들어서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구분하려면 먼저 야간에 학생들 숙소 담당하시는 선생님들께 잠을 잘 자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답이 나오지만 잘 숨기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아침에 수업 전의 모습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있던 기숙학원은 상위권 학생들이 많지 않은 곳이었기에 이런 학생들의 대부분은 자신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경험이 거의 없습니다. 본인이 열심히 노력하고 잘해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력에 대한 대가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합니다. 그 의심이 깊어지고 무언가 본인의 기대만큼 되지 않는다면 갑자기 흔들리고 심각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곤 합니다. 그래서 전 전에 있던 학생들의 성적 결과를 항상 기록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흔들리는 학생들에게 보여주죠. 너와 출발선이 같은 학생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결과를 얻어내는지 

눈으로 확인시켜 줍니다. 물론 긍정적인 말들도 함께 말이죠. 저는 그 학생들과 하루에 절반이상을 함께 하기에 그 학생들이 어떻게, 얼마나 공부하는 지 알고 있습니다. 그걸 말로 풀어주면 학생들이 안심합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상황과 자신이 해야 할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누군가에게 확인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클 뿐입니다. 혹시라도 이글을 읽는 학부모님들이 계시다면 수험생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고민하지 않으셔도 되요.

그저 진심으로 그 친구의 마음을 알아주시면 됩니다. 힘들다하면 그마음을 받아주시고 불안해하면 부모님들이 봐왔던

학생의 모습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시면 됩니다. 학부모님들도 저처럼 학생들이 어떻게,얼마나 공부하는지 충분히 아실테니까요.

 

자 학생도 학부모님도 이제 100여일 만 힘들게 시간을 보내면 일단은 시험은 끝나네요.

지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시길 바라며 편하지 않는 마음은 당연한 겁니다. 그런 마음이 든다고 그것에 불안해 하지 마세요.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그런 마음이 드는 겁니다. 남은 100일 건강하게 끝까지 완주하길 바라고 열심히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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